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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훈련반 정문성씨의 취업도전기 "저울을 지배하는 자" <1/2>
작성자방수미 / 작성일2017.10.23


"잡담 금물"
"무거운 물건 드는 건 도와줘야 돼요."
"제가 제일 빨리 할 수 있어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이 말들의 주인공은 우리복지관 직업적응훈련반에 다니는 지적장애인 정문성씨입니다.
문성씨는 올해 스물아홉으로 20143월부터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최종 목표는 취업입니다.
처음 만나는 형, 누나, 동생들과 함께하는 건 새롭고 즐거운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직업과 회사가 있었다니... 그 중 어떤 회사에 취업할지 생각할 때면 이미 합격 통보를 받은 것처럼 들뜨기도 무섭기도 했습니다.
직업 수업과 작업훈련 중간 중간의 요리나 음악, 신체활동은 훈련반 생활을 더욱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눈과 귀를 포함한 오감에 생생한 에너지가 마구 뿜어져 나왔으니까요.
그래도 단연 문성씨의 최고 즐거움은 작업훈련 시간입니다. 세면도구를 포장하고, 자석을 조립하고, 똑같은 젓가락을 분류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는 작업도 있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적응이 어려운 작업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오히려 문성씨의 진가가 드러나곤 했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천천히 해봐야 해요."
 
78, 문성씨의 끈기는 작업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주변 훈련생들에게 모범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2017년 가을, 문성씨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바로 취업 도전입니다.
그리고 설레기도 두렵기도 한 취업의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우리복지관 직업훈련반이나 구직상담을 거쳐 취업한 선배가 2명이나 있었던 'CJ푸드월드'에서 현장실습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취업 담당자의 제안이 있었던 것입니다.
CJ푸드월드는 집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아주 큰 빌딩입니다. 버스를 타고 지나다니며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곳에서 첫 실습이라니... 어렵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해보고 싶단 생각이 더 컸습니다.
 
"실습 할 수 있어요. 잘 할 수 있어요."
 
단단함이 느껴지는 말투와 흔들림 없는 시선이 문성씨의 의지와 자신감을 더욱 빛내주었습니다.
결정을 하고나자 시간이 빠르게 흘렀습니다.
취업 담당자와 상담을 했고, 회사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함께 이력서를 작성하고 업체 매니저님과 면접도 봤습니다. 눈 맞추기도 어려울 정도로 떨렸던 면접은 기억도 흐릿합니다.
하지만 가족과 직업훈련반 동료들의 힘찬 박수와 응원은 다시 한 번 용기를 내게 해주었습니다.
면접 합격 후에는 보건소에 찾아가 보건증을 만들고, 작업복도 준비했습니다.
문성씨는 지금의 이 두근거림이 설렘인지 두려움인지 헷갈립니다. 그러나 자꾸만 첫 실습이 기다려지는 걸보니 아마 기대감 넘치는 흥분인 것 같기도 합니다.
 
도전은 시작되었습니다.
  

취업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딛은 정문성씨의 실습 이야기.
2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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